2009년 제81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다양한 주제와 독창적인 스토리텔링으로 관객과 평단의 찬사를 받은 작품들이 각본상 부문에 올랐다. 후보작에 오른 다섯 작품은 인간의 복잡한 감정과 사회적 이슈를 깊이 있게 탐구하며, 영화 예술의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각 후보작의 줄거리와 키워드, 그리고 수상작으로 선정된 이유를 살펴본다.
1. 각본상 후보작, 각본가 소개
《밀크》 더스틴 랜스 블랙
《프로즌 리버》 코트니 헌트
《해피 고 럭키》 마이크 리
《킬러들의 도시》 마틴 맥도나
《월-E》 앤드루 스탠턴, 짐 리어든, 피트 닥터
2. 각본상 후보작 정보 : 줄거리, 키워드
1) 《밀크》
“만약 내 머리로 총알이 뚫고 들어왔다면,
그것이 또한 모든 벽장의 문을 부수길 바랍니다.”
1970년대 미국 샌프란시스코. ‘하비 밀크’는 40대의 나이에 자신의 성 정체성을 숨기지 않고 살아가기로 결심한 후, 연인 ‘스콧 스미스’와 함께 카스트로 거리에서 사진 가게를 운영한다. 그러나 성소수자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차별을 목격하며, 밀크는 정치에 입문하기로 결심한다. 여러 번의 낙선 끝에, 그는 1977년 샌프란시스코 시의회 의원으로 당선되어 미국 역사상 최초로 공개적으로 동성애자임을 밝힌 공직자가 된다.
밀크는 성소수자 권리뿐만 아니라 노동자, 노인, 소수 인종 등 사회적 약자의 권익을 위해 싸운다. 그러나 그의 개혁적인 활동은 극 보수 성향의 정치인 ‘댄 화이트’와 충돌을 빚게 된다. 결국 1978년 11월 27일, 화이트는 밀크와 시장 ‘조지 모스코니’를 총으로 살해한다.
사회적 편견과 차별에 맞서 개인은 어떻게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가?
키워드 : 성소수자 권리, 정치, 사회적 변화, 용기, 희생, 암살, 사회적 약자, 편견과 차별.
2) 《프로즌 리버》
“우리는 모두 살아남기 위해 무언가를 해야 해.”
뉴욕주와 캐나다의 국경 지대. ‘레이 에디’는 남편이 도박으로 가족의 돈을 모두 탕진하고 사라진 후, 두 아들과 함께 살아가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집세와 생활비를 마련해야 하는 절박한 상황에서, 그녀는 모호크족 여성 ‘리라 리틀울프’를 만나게 된다. 리라는 생계를 위해 얼어붙은 세인트 로렌스 강을 건너 불법 이민자들을 밀입국시키는 일을 하고 있다.
레이는 처음에는 망설이지만, 가족을 위해 위험한 일에 동참하게 된다. 두 여성은 서로 다른 배경과 문화적 차이에도 불구하고, 생존을 위한 공통의 목적 아래 협력한다. 그러나 밀입국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위험과 도덕적 딜레마에 직면하게 되면서, 그들의 우정과 신뢰는 시험대에 오르게 된다.
도덕과 생존 사이에서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가?
키워드 : 생존, 도덕적 딜레마, 여성 연대, 경제적 어려움, 국경, 사회적 억압.
3) 《해피 고 럭키》
“인생은 짧아. 즐겨야지.”
“웃음은 전염되는 거야. 퍼뜨려야 해.”
런던에서 초등학교 교사로 일하는 ‘포피’는 언제나 긍정적이고 밝은 성격으로 주변 사람들에게 웃음을 전한다. 그녀는 룸메이트 ‘조’와 함께 즐거운 일상을 보내며, 인생의 작은 기쁨을 소중히 여긴다. 어느 날, 자전거를 도난당한 포피는 운전을 배우기로 결심하고, 까칠하고 우울한 성격의 운전 강사 ‘스콧’을 만나게 된다.
스콧은 포피의 지나치게 낙천적인 태도에 처음에는 불편함을 느끼지만, 점차 그녀의 진심 어린 관심과 따뜻함에 마음을 열기 시작한다. 포피는 또한 학교에서 문제를 일으키는 학생을 돕기 위해 노력하며, 플라멩코 댄스 수업에 참여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삶의 즐거움을 만끽한다. 그녀의 긍정적인 에너지는 주변 사람들에게도 전파되며, 작은 변화들을 이끌어낸다.
긍정적인 태도는 어떻게 우리의 삶과 주변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는가?
키워드 : 긍정, 일상, 인간관계, 성장, 행복, 웃음, 진정한 행복, 작은 변화.
4) 《킬러들의 도시》
“나는 우리가 모두 죽은 후 어떤 심판을 받을지 모른다고 생각해.
하지만 어쩌면, 우리 모두에겐 한 번쯤 구원을 받을 기회가 있는 거겠지.”
벨기에의 중세 도시 브뤼헤. 청부 살인업자 ‘레이’와 ‘켄’은 런던에서의 임무 실패 후, 보스 ‘해리’의 명령으로 브뤼헤로 피신한다. 레이는 임무 중 어린 소년을 실수로 죽인 것에 대한 죄책감에 시달리며, 브뤼헤의 고요한 분위기 속에서 내면의 갈등을 겪는다. 반면, 켄은 도시의 아름다움에 감탄하며 관광을 즐긴다.
레이는 우연히 영화 촬영 현장을 발견하고, 거기서 매력적인 여배우 ‘클로이’를 만나게 된다. 그녀와의 데이트를 통해 잠시나마 죄책감을 잊으려 하지만, 클로이의 전 남자친구 ‘에릭’과의 충돌로 상황은 복잡해진다. 한편, 해리는 레이에게 자살을 강요하기 위해 브뤼헤로 향하고, 켄은 레이를 지키기 위해 해리와 맞서기로 결심한다.
켄은 해리와의 대치 중 중상을 입고, 마지막 힘을 다해 레이에게 경고하기 위해 종탑에서 몸을 던진다. 레이는 켄의 희생을 목격하고 도망치려 하지만, 해리와의 최후의 대결에서 치명상을 입는다.
우리는 누구나 속죄할 기회를 가질 수 있는가?
키워드 : 죄책감, 구원, 도덕적 딜레마, 우정, 속죄, 킬러.
5) 《월-E》
“작은 식물이 큰 희망이 될 수 있어.”
먼 미래, 지구는 인간의 과도한 소비와 오염으로 인해 황폐화되었다. 인간들은 우주로 떠나고, 지구에는 쓰레기를 처리하기 위한 로봇들만 남겨진다. 그중 하나인 ‘월-E’는 수백 년 동안 홀로 지구의 쓰레기를 정리하며 살아간다. 그는 인간의 유물을 수집하며 외로움을 달래고, 고장 난 바퀴벌레 한 마리와 친구가 된다.
어느 날, 우주에서 최신형 로봇 ‘이브’가 지구에 도착한다. 그녀는 지구의 생명체 존재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임무를 수행 중이다. 월-E는 이브에게 첫눈에 반하고, 그녀에게 자신의 보물인 작은 식물을 보여준다. 이브는 그 식물을 발견하고 임무를 완료하게 되지만, 갑작스러운 시스템 종료로 인해 월-E는 혼란에 빠진다.
이브가 우주선에 의해 회수되자, 월-E는 그녀를 따라 우주로 향한다. 그곳에서 인간들은 비만과 무기력에 빠져 로봇들에게 의존하며 살아가고 있었다. 월-E와 이브는 인간들에게 지구의 회복 가능성을 알리고, 그들이 다시 지구로 돌아가도록 돕는다.
기술에 대한 의존과 환경 파괴 속에서 인간성과 지구를 어떻게 회복할 수 있는가?
키워드 : 환경, 사랑, 희망, 인간성, 재건, 최신형 로봇, 식물.
3. 제81회 아카데미 각본상 수상작 및 선정 이유
각본상 수상작 :
《밀크》, 더스틴 랜스 블랙
《밀크》 각본상 선정 이유 :
《밀크》는 성소수자 인권 운동의 선구자 하비 밀크의 삶을 바탕으로, 사회적 편견과 차별에 맞서 싸운 그의 용기와 열정을 생생하게 전달했다. 그의 공적 업적뿐만 아니라, 개인으로서 겪는 외로움, 두려움, 사랑, 그리고 신념을 세심하게 그려냄으로써, 인물의 내면과 시대적 맥락을 균형 있게 담아냈다.
특히 1970년대 미국 사회의 성소수자 인권 운동이라는 복잡한 사회적 배경 속에서, 인권, 차별, 평등이라는 보편적 가치를 강하게 전달하면서, 개인과 사회의 변화가 어떻게 맞물리는지를 설득력 있게 보여주었다. 강렬한 메시지와 감정선, 역사적 사건의 흐름을 치밀하게 엮은 각본의 완성도는 《밀크》가 2009년 아카데미 각본상을 수상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