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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제84회 아카데미 각본상] 후보작 소개, 정보, 줄거리, 수상작 및 선정 이유

by 장미로 태어난 오스카 2025. 3. 17.

 

2012년 아카데미 각본상 부문에서는 현실과 환상, 과거와 현재, 개인과 사회의 복잡한 관계를 탐구한 작품들이 주목받았다. 이들 영화는 인간의 내면과 사회적 갈등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관객들에게 깊은 여운과 생각할 거리를 제공했다. 다섯 편의 후보작의 줄거리를 키워드와 함께 살펴보고, 수상작으로 선정된 작품의 수상 이유를 알아본다.

 

미드나잇 인 파리 스틸컷
84회 아카데미 각본상 스틸컷

 

1. 각본상 후보작, 각본가 소개

 

《미드나잇 인 파리》 우디 앨런

《아티스트》 미셸 하자나비시우스

《내 여자친구의 결혼식》 크리스틴 위그, 애니 뮬로

《마진 콜: 24시간, 조작된 진실》 J.C. 챈더

《씨민과 나데르의 별거》 아스가르 파르하디

 

2. 각본상 후보작 정보 : 줄거리, 키워드

 

1) 《미드나잇 인 파리》 (Midnight in Paris)

“과거를 동경하는 것은 현재에 대한 불만족의 표현일 뿐이에요.”

 

성공한 할리우드 각본가인 ‘길’의 진정한 꿈은 소설가로서 인정받는 것이다. 약혼녀 ‘이네즈’와 예비 장인 부부 함께 파리를 여행 중인 그는 1920년대 파리의 예술가들과 지식인들이 활약하던 ‘황금 시대’에 대한 동경에 빠져있다.

 

어느 날 밤, 길은 홀로 파리의 거리를 거닐다가 자정이 되자 나타난 오래된 푸조 자동차에 초대받는다. 그 차를 타고 도착한 곳은 바로 1920년대 파리였다. 길은 F. 스콧 피츠제럴드, 어니스트 헤밍웨이, 거트루드 스타인 등 전설적인 예술가들과 교류하게 된다. 매일 밤 과거로의 여행을 이어가던 길은 피카소의 연인인 아드리아나와 가까워지며 그녀에게 끌린다. 그런데 아드리아나 역시 1890년대 '벨 에포크' 시기를 동경하며, 길과 함께 그 시대로 이동하게 된다.

 

길은 그 시대 사람들 또한 과거를 황금 시대로 여긴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과거의 동경’이 결국 끝없이 반복된다는 깨달음을 얻는다. 결국 길은 현재로 돌아와 약혼녀와의 가치관 차이를 인정하고 결별한다. 그리고 파리에서 새로운 삶과 창작을 시작한다.


왜 우리는 과거를 동경하며 현재를 불만족스러워하는가?

 

키워드

시간여행, 향수, 자아성찰, 예술, 파리

 

 

2) 《아티스트》 (The Artist)

“나는 말하지 않을 거야! 한 마디도 하지 않을 거야!”

 

1927년, 무성영화의 전성기 속에서 헐리우드 최고의 스타였던 ‘조지 발렌틴’은 자신감 넘치는 미소와 카리스마로 관객들의 사랑을 받는다. 우연히 팬이자 배우 지망생인 ‘페피 밀러’와 부딪히게 되고, 그녀의 재능을 알아본 조지는 엑스트라로 그녀를 영화에 참여시킨다. 그러나 영화 산업은 급격히 변화하며 유성영화의 시대가 도래한다. 조지는 이러한 변화를 거부하고 무성영화에 머무르려 하지만, 관객들의 관심은 유성영화로 옮겨가고 그의 인기는 추락한다.

 

반면, 페피는 유성영화를 통해 스타덤에 오르게 된다. 대공황의 여파로 재정적 어려움까지 겹친 조지는 절망 속에 빠지고, 결국 자살을 시도하지만 페피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진다. 페피는 조지에게 함께 뮤지컬 영화를 찍자고 제안하고, 조지는 마침내 변화를 받아들이며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 예술가의 정체성과 자존심은 어떻게 지켜질 수 있는가?

 

키워드 : 무성영화, 유성영화, 예술, 변화, 자존심

 

 

3) 《내 여자친구의 결혼식》 (Bridesmaids)

“네 문제의 원인도 너고, 해결책도 너야.”

 

‘애니’는 한때 제과점을 운영했지만, 사업 실패로 직장도, 연애도, 생활도 모두 엉망인 상태에서 절친 '릴리안'의 결혼식 들러리 대표를 맡게 된다. 그러나 릴리안의 새로운 친구 '헬렌'의 등장으로 상황이 복잡해진다. 상류층 출신이자 완벽해 보이는 헬렌은 모든 면에서 애니와 비교되며, 릴리안의 새로운 베프처럼 행동한다.

 

점점 애니는 헬렌과의 경쟁 속에서 자격지심과 불안에 빠지고, 들러리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각종 해프닝과 갈등은 애니의 자존감을 더 흔들어 놓는다. 릴리안의 브라이덜 샤워에서 애니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해 폭발하고, 결국 릴리안과의 사이도 멀어진다.

 

한편 애니는 우연히 알게 된 순박한 경찰 '네이선'과도 관계가 꼬이게 되고, 삶은 더욱 엉망이 된다. 완전히 삶이 무너졌다고 느낀 애니 앞에 들러리 '메건'이 찾아와 따끔한 충고와 함께 용기를 북돋아준다​. 애니는 스스로를 추스르고 다시 일어설 결심을 하며 오랫동안 놓았던 베이킹을 다시 시작한다. 결국 릴리안의 결혼식 날 모든 것을 바로잡으며 릴리안과의 우정도 회복한다. 또한 네이선과도 다시 관계를 이어가며, 인생의 새로운 시작을 맞이하게 된다.


 

자신의 삶이 무너질 때, 우리는 어떻게 다시 일어설 수 있는가?

 

키워드 : 우정, 경쟁, 자존감 회복, 자기 성장, 결혼식, 여성 코미디.

 

 

4) 《마진 콜: 24시간, 조작된 진실》 (Margin Call)

“우리는 돈을 벌기 위해 존재하지만, 그 돈이 어떤 대가로 오는지는 생각하지 않는다.”

 

2008년, 금융위기의 전운이 감도는 월가. 대형 투자은행은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오랜 경력의 리스크 부서장 ‘에릭 데일’ 역시 해고된다. 에릭은 퇴사 직전 부하 직원 '피터'에게 USB를 넘기고 떠난다. 밤늦게 데이터를 분석하던 피터는 충격적인 사실을 발견한다. 회사가 보유한 자산 대부분이 가치 없는 부실 채권으로, 회사 전체가 파산 직전임을 알게 된다. 그는 즉시 상사 ‘윌’에게 보고하고, 밤새 임원진이 긴급히 소집된다.

 

최고경영자 ‘존 털드’는 직원들에게 다음 날 장이 열리면 부실 자산을 모두 시장에 팔아치우라고 명령한다. 일부 임원은 시장을 속이는 행위라며 반발하지만, 존은 “살아남기 위해선 어쩔 수 없다”라고 단언한다. 직원들은 자신의 커리어가 끝장날 것을 알면서도 탐욕과 두려움에 굴복해 지시를 따르고, 결국 회사는 파산을 면하지만 그 대가는 고객과 시장 전체의 붕괴다.


탐욕과 생존 앞에서 인간의 윤리는 어디까지 버틸 수 있는가?

 

키워드 : 금융위기, 탐욕, 도덕적 딜레마, 시스템, 책임

 

 

5) 《씨민과 나데르의 별거》 (A Separation)

“누구의 잘못인가요? 정답은 없어요.”

이란 테헤란. 중산층 부부 ‘씨민’과 ‘나데르’는 14년간 결혼 생활 끝에 큰 결정을 앞두고 있다. 씨민은 딸 ‘테르메’의 미래를 위해 해외 이민을 원하지만, 나데르는 알츠하이머에 걸린 아버지를 두고 떠날 수 없다며 거부한다. 결국 씨민은 별거를 선언하고 친정으로 떠난다. 나데르는 아버지 간병을 위해 임신 중인 가사 도우미 ‘라지에’를 고용하지만, 어느 날 그녀가 집을 비운 사이 아버지가 위급해진다.

 

나데르는 분노해 라지에를 거칠게 내쫓고, 얼마 후 라지에가 유산하며 법정 공방이 시작된다. 나데르는 자신이 라지에의 임신 사실을 몰랐다 주장하지만, 양측의 증언은 충돌하고 진실은 모호해진다. 종교, 계급, 성별, 책임이라는 사회적 균열 속에서 두 가정은 점점 더 깊은 불신과 갈등에 빠진다. 결국 진실은 끝내 명확히 드러나지 않고, 씨민과 나데르는 이혼 절차를 밟으며, 법정에서 딸 테르메가 누구와 살지 선택하는 장면으로 영화는 마무리된다.


진실과 정의는 절대적인가, 개인의 관점에 따라 달라지는가?

 

키워드 : 진실, 가족, 도덕, 책임, 이혼

 

 

3. 제84회 아카데미 각본상 수상작 및 선정 이유

 

미드나잇인파리 영화 포스터

 

 

각본상 수상작 :

《미드나잇 인 파리》 (Midnight in Paris), 우디 앨런

 

《미드나잇 인 파리》 각본상 선정 이유 : 

《미드나잇 인 파리》는 현실과 환상, 과거와 현재를 유려하게 넘나드는 독창적인 각본으로 찬사를 받았다. 시간 여행이라는 뻔한 소재를, 인간이 본질적으로 가지고 있는 과거에 대한 향수와 현재의 불만족을 철학적이고도 재치 있게 풀어냈다.

 

특히 관객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현재에 머물 용기’라는 주제를 감각적으로 전달하며, 대중성과 예술성을 동시에 인정받았다. 대사 한 줄, 설정 하나에도 감독 특유의 지성과 위트가 깃들어 있으며, 과거 예술가들에 대한 오마주도 훌륭히 녹아들었다.

 

복잡한 타임 트래블 없이도, 인물들의 감정선과 깨달음이 자연스럽게 설득력을 가지며, 현실과 환상의 경계가 매끄럽게 이어진다. 고전적 소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완성도와 독창성 모두를 갖춘 작품으로 각본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