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제85회 아카데미 각본상] 후보작 소개, 정보, 줄거리, 수상작 및 선정 이유

2013년 85회 아카데미 각본상 부문에서는 사회적 이슈와 개인적 서사를 탁월하게 엮어낸 작품들이 주목받았다. 각본상 후보에 오른 다섯 작품은 인간의 신념, 가족의 의미, 사회적 불평등, 그리고 정체성의 문제까지 깊이 있는 이야기를 선보였다. 다양한 장르로 현실의 문제와 개인의 내면을 날카롭게 파고든 후보작들의 줄거리와 키워드를 정리하고, 수상작이 각본상의 영예를 안게 된 이유를 살펴본다.

1. 각본상 후보작, 각본가 소개

《제로 다크 서티》 마크 볼

《장고:분노의 추적자》 쿠엔틴 타란티노

《플라이트》 존 게이틴스

《문라이즈 킹덤》 웨스 앤더슨, 로먼 코폴라

《아무르》 미카엘 하네케

2. 각본상 후보작 정보 : 줄거리, 키워드

1) 《제로 다크 서티》 (Zero Dark Thirty)

“내가 여기에 있었던 이유는 결국 이것뿐인가.”

CIA 분석관 ‘마야’는 2001년 9.11 테러 이후 오사마 빈 라덴을 추적하는 임무를 받고 중동에 배치된다. 현지에서 마야는 미국 정부의 테러와의 전쟁이 실제로는 고문, 감청, 뇌물 같은 수단에 의존하고 있음을 목격한다. 테러 조직원들을 상대로 가혹한 심문이 반복되고, 그 과정에서 마야는 빈 라덴의 메시지 전달책으로 알려진 인물 ‘쿠라타’의 존재에 집중한다. 그러나 수년간 이어진 작전은 번번이 실패하거나 막다른 길에 다다르고, 동료 요원들이 폭탄 테러로 목숨을 잃으면서 내부의 회의감과 정치적 압박도 커진다.

마야는 점점 냉철하고 집요해지고, 전 세계를 무대로 이어지는 정보전 속에서, 빈 라 빈 라덴의 은신처가 파키스탄 아보타바드에 있다는 정보에 확신을 가진다. 하지만 상부는 증거가 불충분하다며 작전 결정을 미룬다. 외교적 리스크와 책임 회피 속에서도 마야는 끝까지 정보를 조합해 은신처의 존재를 확신시키고, 마침내 네이비 실 팀이 투입된다. 야간에 감행된 습격은 철저한 계획 아래 진행되어 빈 라덴은 사살된다. 작전은 성공했지만, 마야는 그 끝에서 모든 것을 쏟아부은 자신의 지난 세월과 그 결과가 남긴 공허함에 직면한다.

우리는 무엇을 위해 집착하고, 그 끝에서 무엇을 얻는가?

승리와 정의 뒤에 남은 공허함은 어떻게 치유되는가?

키워드 : 집착, 권력, 희생, 전쟁, 공허, 테러와의 전쟁, 정보전, 고문과 윤리, 국가 폭력

2) 《장고:분노의 추적자》

“난 내 사람을 찾아 지옥 끝까지라도 갈 거야.”

1858년, 남북전쟁 직전의 미국 남부. 흑인 노예 ‘장고’는 냉혹한 현실 속에서 아내와 헤어진 채 사슬에 묶인 채 다른 노예들과 함께 끌려가던 중, 독일 출신 현상금 사냥꾼 ‘슐츠’에게 구출된다. 슐츠는 장고에게 자유를 주는 조건으로, 자신이 쫓고 있는 범죄자들의 얼굴을 알아내는 데 협력해 줄 것을 제안한다. 다. 슐츠는 장고에게 노예 제도의 잔혹함을 보상하듯 자유를 주고, 현상금 사냥 파트너로서 새로운 삶을 제안한다. 장고는 슐츠와 함께 수많은 범죄자들을 사냥하며 총과 법의 세계를 익히고, 두 사람은 유대감을 쌓는다.

장고는 슐츠에게 자신의 아내 브룸힐다가 ‘캔디 랜드’라는 대농장에서 노예로 잡혀있음을 털어놓는다. 이에 슐츠는 브룸힐다를 구출하기로 결심하고, 캔디 랜드의 잔혹한 주인 ‘캘빈 캔디’에게 접근한다. 둘은 고급 노예를 구매하려는 척하며 농장에 잠입하지만, 캘빈과 그의 충직한 하인 스티븐의 의심을 받는다. 긴장감 속에서 거래는 파국으로 치닫고, 총격전 끝에 슐츠는 목숨을 잃는다. 장고는 포로가 되지만 가까스로 탈출해 캔디 랜드로 돌아온다.

폭력적 현실 속에서 정의와 인간 존엄성을 어떻게 지켜낼 수 있을까?

키워드: 인종차별, 노예제, 복수극, 자유, 정의, 권력, 인간 존엄, 폭력, 서부극.

3) 《플라이트》

“그 누구도 날 추락시킨 게 아니야. 난 내 스스로를 망가뜨린 거야.”

베테랑 항공기 조종사 ‘윗 휘트커’는 전날 밤 약물과 알코올을 복용한 채 숙취 상태로 비행에 나선다. 이륙 직후 악천후와 기체 결함으로 여객기가 급강하하는 긴급 상황에 처하지만, 윗은 침착하게 기체를 뒤집는 극단적 조종 기술로 기적적으로 비행기를 착륙시켜 102명 중 96명의 목숨을 구한다.

언론은 그를 영웅으로 떠받들지만, 조사 과정에서 혈중 알코올 농도와 마약 사용이 밝혀지며 영웅으로 칭송받던 그는 위기에 처한다. 윗은 병원에서 중독 증세를 보이며 자책하지만, 변호인단의 도움으로 증거를 조작하고 법망을 빠져나가려 한다. 한편, 재활을 시작한 여성 니콜과의 관계를 통해 윗은 자신과 타인을 속이는 삶에서 벗어나고자 고민한다. 결국 그녀마저 멀어지고, 자신의 삶이 무너져 가는 현실과 마주한다. 마지막 청문회에서 모든 책임을 회피할 기회가 주어지지만, 윕은 깊은 내면적 싸움을 통해 끝내 거짓을 포기한다.

우리는 언제 자기 기만에서 벗어날 수 있는가?

키워드 : 책임, 중독, 자기기만, 구원, 용서, 진실, 회복, 양심, 구원, 자아 붕괴, 도덕성.

4) 《문라이즈 킹덤》

“우린 도망친 게 아니야. 우린 우리만의 세상을 찾으러 온 거야.”

1965년, 뉴잉글랜드의 외딴 섬에서 스카우트 대원으로 지내던 고아 소년 ‘샘’은 주변과 잘 어울리지 못하고, 자신을 이해해주는 사람 없이 외톨이로 살아간다. 같은 섬에 사는 내성적이고 예민한 소녀 ‘수지’는 부모의 무관심과 가정의 답답함 속에서 점점 더 고립되어 있다. 두 아이는 몇 년 전 교회 연극에서 처음 만나, 이후 편지를 주고받으며 서로의 외로움을 공유했다.

어느 날, 두 사람은 모든 것에서 벗어나기로 결심하고 숲 속으로 도망친다. 샘은 스카우트의 지식과 기술을 활용해 두 사람만의 은신처를 만들고, 수지는 항상 간직해온 레코드, 쌍안경, 고양이를 챙긴 채 자신만의 작은 세계에 몰두한다. 섬에서는 샘과 수지가 사라졌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샘의 스카우트 대장, 경찰, 수지의 부모까지 모두가 그들을 찾아 나선다. 어른들은 이들의 행동을 문제로 보지만, 두 아이는 서로를 통해 현실 세계의 통제에서 벗어나 처음으로 진정한 소속감과 이해받는 감정을 느낀다. 폭풍이 다가오고, 결국 이들은 발견되어 떨어지게 되지만, 마지막까지 서로를 지키려는 샘과 수지의 진심은 주변 어른들의 마음을 움직인다.

우리는 언제부터 세상의 기준에 스스로를 맞추기 시작하는가?

키워드 : 성장, 순수, 사랑, 자유, 도피, 소외, 자아 찾기, 어린 시절, 규범, 독립, 가족,

5) 《아무르》 (Amour)

“우리, 그때 그 음악처럼 함께였지.
너와의 약속을 지키고 싶었어. ”

오랜 세월 함께 살아온 부부 ‘조르주’와 ‘안느’는 은퇴한 음악 교사 부부로 파리의 아파트에서 음악을 사랑하며 평온한 노년을 보내고 있다. 어느 날 아내 안느가 갑작스럽게 뇌졸중으로 쓰러지면서 모든 것이 달라진다. 반신불수가 된 안느는 병원에서 수술을 받지만 회복은 어렵고, 신체와 정신은 서서히 무너져간다. 조르주는 요양원 대신 집에서 아내를 돌보기로 결심하고, 안의 욕창을 치료하고 식사를 챙기며 홀로 간병을 감당한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안은 더 이상 삶에 대한 의욕을 잃고, 죽음을 원하게 된다. 딸 ‘에바’가 방문해 요양 시설을 권유하지만 조르주는 완강히 거부하고, 안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끝까지 곁을 지킨다.

과거 함께 나눴던 삶의 행복과, 점점 쇠약해져 가는 아내의 모습을 지켜보며 조르주는 극한의 고독과 고통 속에서도 끝까지 사랑과 존엄을 지키려 한다.

사랑은 어디까지 함께할 수 있는가?

삶의 마지막 순간, 무엇을 지키고, 무엇을 포기해야 할까?

키워드 : 사랑, 이별, 고독, 노년, 간병, 헌신, 상실, 인간 존엄, 고통, 죽음, 가족

3. 제85회 각본상 수상작 및 선정 이유

각본상 수상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