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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 작품상 리뷰9

[코다(Coda), 2022] 침묵 속에서 들려오는 가장 따뜻한 소리 감독: 시안 헤더출연: 에밀리아 존스, 트로이 코처, 마리 매틀린, 다니엘 듀런트수상: 제94회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1. 고요한 집에서 홀로 소리를 듣는 소녀‘코다’는 청각장애인 부모와 형제 사이에서 홀로 소리를 듣는 소녀 루비의 이야기다. 그 설정만으로도 마음이 찡했다. 가족은 서로 사랑하지만, 이해받기 위해선 더 많은 설명과 시간이 필요하다. 그리고 루비는 그 간극을 연결하는 존재다. 통역자이자, 일꾼이자, 때로는 가족의 짐을 짊어진 아이.하지만 동시에 루비도 자신만의 꿈이 있다. 음악. 노래를 부르고 싶은 마음은 너무나 강한데, 정작 그녀의 가족은 그것을 ‘들을 수 없다’. 가족과의 단절을 의미할 수도 있는 그 길을 루비는 두려워하면서도, 조심스럽게 한 발짝씩 내디딘다. 그 모습이 너무나 인간적이.. 2025. 12. 9.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2023] 리뷰 : 모든 게 가능하다면, 왜 지금 이 삶이 중요한가 2023년 아카데기 작품상 :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Everything Everywhere All At Once) 리뷰감독: 다니엘 콴, 다니엘 쉐이너트출연: 양자경, 키 호이 콴, 스테파니 수, 제이미 리 커티스수상: 제95회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 1. 혼란스러운 시작, 그러나 빠져든다처음 이 영화를 봤을 땐 너무 정신없고 산만하게 느껴졌다. 온갖 장르가 섞인 듯한 스타일, 다소 기괴한 설정과 유머, 빠른 편집과 변칙적인 전개. 솔직히 중반부까지는 ‘이게 무슨 얘기지?’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하지만 그 혼란이 점차 의미를 갖기 시작하면서, 영화는 하나의 흐름을 만들어냈다. 그 순간, 모든 게 달라졌다. 겉보기엔 엉뚱하고 웃긴 장면들이었지만, 그 속엔 아주 깊은 감정과 서사가 녹아 있.. 2025. 12. 6.
[오펜하이머(Oppenheimer, 2024)] 리뷰 : 우리는 무슨 선택을 하고, 어떻게 책임지나 2024년 아카데미 작품상 : 오펜하이머(Oppenheimer, 2023) 영화를 보고 나서 한참을 말없이 앉아 있었던 기억이 난다. 오펜하이머는 단순한 인물 전기 영화가 아니었다. 스크린을 가득 채운 건 과학도, 전쟁도 아닌, 인간 내면의 무게였다. 그리고 그 무게는 영화를 보는 내내 내 어깨 위로 함께 내려앉았다. 1. 경계에 선 과학자, 로버트 오펜하이머이 영화의 핵심은 '무엇을 발명했는가'가 아니라 '그것을 만든 사람이 어떤 생각을 했는가'에 있다. 오펜하이머는 단순히 천재 과학자가 아니었다. 그는 자기 신념과 현실 사이에서 끝없이 충돌하는 인물이었다. 그는 아이디어를 현실로 바꾸는 능력이 있었고, 그 현실은 이후 세상의 판도를 바꾸었다.그런데 그는 단 한 번도 가볍게 자신의 역할을 받아들이지 않.. 2025. 12.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