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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 각본상 수상작 소개43

디파티드(The Departed, 2006) 마틴 스코세이지가 설계한 심리의 미궁 《디파티드》는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이 수십 년간 쌓아온 연출 노하우를 집약시킨 영화다. 홍콩 영화 를 원작으로 했지만, 단순한 리메이크에 그치지 않고 미국 사회와 범죄 조직, 경찰 조직의 이중성과 심리를 깊이 있게 녹여냈다. 제79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각색상, 편집상 등 주요 부문을 휩쓴 이 영화는, 그야말로 장르적 완성도와 예술성을 동시에 인정받은 작품이다.1. 줄거리영화는 보스턴을 배경으로, 경찰 내부에 숨어든 갱단의 첩자와 갱단 내부에 침투한 경찰 스파이의 이야기를 그린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연기한 '빌리'는 범죄 조직 내부에 깊숙이 침투한 경찰로, 정체를 들키지 않기 위해 늘 극도의 긴장 상태에 놓인다. 반면 맷 데이먼이 연기한 '콜린'은 경찰 조직 내에 숨어든 갱단의 첩.. 2026. 1. 7.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No Country for Old Men, 2007) 끝없이 흘러가는 시대, 붙잡을 수 없는 인간의 운명 삶은 예측할 수 없고, 세상은 계속 변한다. 영화 는 바로 그 변화의 흐름 속에서 무력해지는 인간의 존재를 이야기한다. 누군가는 쫓고, 누군가는 도망치며, 누군가는 그 모든 걸 멀리서 바라본다. 이 영화는 범죄 영화의 틀을 빌리되, 결국엔 존재와 운명, 시대의 흐름에 대해 묵직하게 되묻는다.흐름을 거스를 수 없는 시대의 이야기이야기의 중심은 우연히 거액의 돈가방을 손에 넣은 루웰린, 그를 추적하는 정체불명의 인물 안톤 쉬거, 그리고 그 뒤를 지켜보는 보안관 벨. 구조만 보면 단순한 추격극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영화는 그 틀을 넘어서, 세 인물의 시선을 통해 세상의 변화를 다각도로 보여준다.벨 보안관은 점점 자신이 이해할 수 없는 세상에 놓여 있다고 느낀다. 과거의 규칙은 무너지고, 도덕과 윤리는 통.. 2026. 1. 4.
슬럼독 밀리어네어(Slumdog Millionaire, 2008) 운명 앞에 당당했던 한 소년의 이야기 슬럼에서 자란 소년이 퀴즈쇼에 나와 전 국민의 시선을 받는다. 그가 퀴즈 문제를 맞히는 이유는 특별한 공부를 했기 때문이 아니라, 인생이 곧 답이었기 때문이다. 영화 는 단순한 성공담이 아니라, 절망 속에서도 사랑과 희망을 놓지 않은 한 소년의 여정을 따라가는 감정의 기록이다. 퀴즈가 아닌 인생의 문제들이 영화의 전개 방식은 굉장히 독특하다. 퀴즈쇼 의 문제 하나하나가, 주인공 자말의 과거와 연결되어 있다. 질문이 나올 때마다 우리는 그의 어린 시절로 돌아가고, 그가 그 정답을 알게 된 이유를 따라간다. 그 과정에서 보여지는 인도 뒷골목의 현실은 놀랍도록 생생하고 거칠다.아이들이 쓰레기 더미에서 살아남기 위해 뛰어다니고, 경찰에게 쫓기고, 어른들의 폭력과 냉대를 받는다. 자말은 그 환경을 피할 수 없었고.. 2025. 12. 31.
킹스 스피치(The King's Speech, 2010) 침묵을 뚫고 울리는 한 왕의 용기 왕이 말을 더듬는다. 사람들 앞에서 한 마디조차 떨림 없이 말하지 못한다. 그런데 그는 전쟁을 앞둔 나라의 왕이다. 《킹스 스피치》는 화려한 전투도, 정치적 음모도 없다. 하지만 말 한 마디, 목소리 하나에 모든 감정이 실려 있는 아주 조용하고도 뜨거운 영화다.불완전한 인간, 불가능한 책임조지 6세, 그는 원래 왕이 될 생각이 없던 인물이다. 형 에드워드 8세가 왕위를 포기하면서 억지로 왕의 자리에 오르게 된다. 문제는 그에게 치명적인 약점이 있다는 것이다. 바로 말더듬.라디오 방송이 시작되던 시절, 지도자의 연설은 단순한 말이 아닌 국가의 얼굴이었다. 그러나 그는 사람들 앞에 서면 혀가 꼬이고, 단어들이 입속에서 부서져 나간다. 민망함, 수치심, 무력감이 동시에 밀려드는 장면들을 보며, 나도 모르게 긴.. 2025. 12. 31.
아티스트(The Artist, 2011) 침묵이 들려주는 이야기 2011년작 ‘아티스트’는 굳이 많은 설명이 필요 없는 영화다. 그것은 대사 없이도 이야기의 모든 것을 전하고, 흑백 화면 속에서도 감정을 폭발시킨다. 처음엔 단순히 “옛날 영화 흉내” 정도로 생각하고 봤지만, 이 작품은 형식을 넘어서 감정 그 자체로 다가온다.1. 무성영화가 전하는 깊은 감정아티스트는 1920~30년대 할리우드를 배경으로, 무성영화 시대에서 유성영화 시대로 넘어가던 격변기를 그린다. 주인공 조지 발렌틴은 무성영화의 슈퍼스타이지만, 시대의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점점 잊혀지는 인물이다. 반면, 신예 배우 페피 밀러는 유성영화 시대의 대표 스타로 떠오른다.이 영화는 전형적인 ‘흥망성쇠’의 서사를 따르고 있지만, 무성영화의 방식으로 모든 것을 전달하는 데 성공한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감정의 .. 2025. 12. 30.
[문라이트(Moonlight],2016] 달빛 아래, 진짜 나를 마주한 이야기 문라이트(Moonlight) ,2017년 아카데미 작품상 감독: 배리 젠킨스출연: 트레반테 로즈, 애쉬턴 샌더스, 알렉스 R. 히버트, 마허샬라 알리수상: 제89회 아카데미 작품상, 각색상, 남우조연상 1. 조용한 서사 속에 숨겨진 강렬한 감정문라이트는 시끄러운 장면 하나 없이, 담백하게 흘러간다. 그런데도 이 영화가 끝났을 때, 나는 무거운 돌 하나를 가슴에 안은 듯한 감정을 느꼈다. 한 사람의 인생을 따라가는 이야기인데, 그 여정이 나의 삶에도 조용히 스며드는 듯했다.이 영화는 한 흑인 소년이 자라며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을 세 시기로 나누어 보여준다. '리틀', '샤이론', '블랙'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그의 성장과 변화, 외로움과 갈등은 마치 내 안의 감정을 투영하는 거울처럼 느껴졌다.2. 말하지.. 2025. 12. 15.